Soo

I1. Proxmox 첫 설치 – 시작부터 삐끗했던 이유

홈서버를 처음 꾸리기로 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른 그림은 단순했다.

하나의 물리 서버

그 위에 여러 서비스

웹으로 관리하는 구조

그래서 자연스럽게 하이퍼바이저부터 찾기 시작했다.

처음엔 ESXi였다

사실 Proxmox가 첫 선택은 아니었다.
VMware ESXi가 먼저 떠올랐다.

자료가 많고

기업 환경에서 검증됐고

“서버 가상화”라고 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이름

개인 홈서버라도,
검증된 선택을 하고 싶었다.

Broadcom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VMware가 Broadcom에 인수된 이후,
ESXi를 둘러싼 환경이 완전히 바뀌었다.

무료 ESXi 배포 중단

기존 다운로드 링크 다수 폐쇄

개인 사용자 기준으로 지금 당장 합법적으로 쓸 수 있는 경로가 사라짐

블로그 글은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 이런 식이었다.

“예전에 이렇게 설치했다”

“이 링크에서 받으면 된다” → 이미 막힘

“계정 만들면 된다” → 더 이상 무료 아님

그때 깨달았다.

> 과거에 가능했던 것과, 지금 가능한 건 다르다.

지금 시점에서 실제로 내려받을 수 있고,
문제 없이 쓸 수 있는 것이어야 했다.

그래서 Proxmox였다

Proxmox는 완벽해서 선택한 게 아니었다.

공식 사이트에서 바로 내려받을 수 있고

라이선스 꼬임 없이

개인 환경에서도

실제 운영이 가능한 하이퍼바이저

“지금 가용한 선택지”라는 점이 가장 컸다.

그래서 Proxmox를 설치하기로 했다.

설치 자체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USB를 만들어 부팅하고,
설치 화면을 따라가니 큰 문제는 없었다.

디스크 선택

지역 / 키보드

관리자 비밀번호

네트워크 설정

여기까지는 정말 순조로웠다.

문제는, 이 다음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네트워크 설정, 경고가 없던 선택

설치 중 네트워크 설정 화면이 나온다.

DHCP (자동)

수동 설정

DHCP가 뭔지는 알고 있었다.
공유기 환경에서 IP를 자동으로 받아오는 방식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DHCP를 선택했다.

IP Address : 자동
Gateway : 자동
DNS : 자동

이 선택이 위험하다는 경고는 없었다.
이 설정이 설치 이후 웹 UI 접근 방식과 직결된다는 설명도 없었다.

문제는 몰라서가 아니라, 어디서 조심해야 하는지 몰랐다는 것이다.

설치 완료, 그리고 착각

설치가 끝나고 재부팅되자 콘솔에 문구 하나가 찍혔다.

You can now connect to the Proxmox VE web interface:
https://xxx.xxx.xxx.xxx:8006/

그 순간엔 정말 끝난 줄 알았다.

“이제 웹으로 접속하면 되겠네.”

IP도 보이고, https 주소도 있다.
문제 없어 보였다.

웹 UI는 열리지 않았다

브라우저에 주소를 입력했다.

https://xxx.xxx.xxx.xxx

결과는 단순했다.

접속 불가

타임아웃

아무 반응 없음

주소를 다시 확인했다.
다른 기기에서도 시도했다.

그래도 안 됐다.

문제는 네트워크가 아니라, 포트였다

지금 와서 보면 원인은 명확하다.

Proxmox 웹 UI는 기본 포트가 8006이다.
443도 아니고, 80도 아니다.
포트를 명시하지 않으면 접속 자체가 안 된다.

하지만 설치 과정에서는:

“웹 UI는 8006 포트만 사용한다”는 경고도

“이 포트를 놓치면 접속 안 된다”는 안내도

일반 https와 다르다는 설명도

아무것도 없었다.

콘솔에 출력된 문구는
중요한 힌트라기보다, 그냥 안내 문장처럼 보였다.

그래서 문제를 잘못 짚었다

포트를 빼먹은 상태에서 접속을 시도하니,
자연스럽게 문제를 이렇게 오해했다.

DHCP 설정이 잘못된 걸까?

IP가 이상한 걸까?

네트워크가 아예 안 붙은 걸까?

이때부터
“설치는 끝났는데 웹 UI가 안 열린다”는 문제가 시작됐다.

이 첫 설치에서 얻은 교훈

이 글은 성공담이 아니다.
출발선에서의 기록이다.

서버 OS는 “설치된다”와 “쓸 수 있다”가 전혀 다르다

아는 개념과, 실제로 조심해야 할 지점은 다르다

무엇보다도 지금 가용한 기술인지 확인하지 않으면 시작부터 틀어진다

그래서 Proxmox를 선택했다.

ESXi가 나빠서가 아니라,
지금 이 시점에 선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음 이야기

다음 글에서는
이 설치 과정에서 가장 시간을 잡아먹었던 문제,

UEFI / Secure Boot 삽질을 정리한다.

왜 설치를 여러 번 다시 해야 했는지,
그 이유를 기록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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